블로그 닫습니다.

2009/05/28 02:00

후.... 1년 6개월만에 블로그에 들어와보네요. 그동안 '게임'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일하고 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일'이 아닌 '취미'로는 계속 하고 있지만 그것도 겨우 '잠'을 줄여서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요.

뭐, 게임업계에서는 멀어졌지만 좋아하는 게임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는 '게임업계'에서 떠나면서 완전 손을 놓고 오늘에서야 겨우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개인 도메인도 사라져버렸고, 앞으로 업데이트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 닫을 예정입니다.
다만, 그동안 쓴 글을 모아둘 장소가 없는 관계로 글들은 그냥 지우지 않고 나둘 생각입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Posted by gameweek

이 동화는 딸아이의 유치원 크리스마스 행사 때 발표한 동화로, 원래는 딸아이에게 아버지가 편지나 글을 쓰는 코너를 마련했길래 이왕 쓸 거면 편지보다는 동화가 나을 것같아서 제출했는데 덜컥 나와서 읽어보라고 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네요. 동화를 쓰게 된 계기가 딸에게 나중에 보여주기 위해서였는데 지금은 별무관심이라..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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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눈 내리게 해줘요?

정문이가 퇴근해서 돌아온 아빠에게 말했어요.

- 아빠는 눈이 오게 하지 못하는데.... 나중에 달님에게 물어볼게!.

엄마, 눈 오게 해주세요, 네?

- 엄마도 하늘에서 눈이 내리게 못하는데.... 달님에게 물어볼게.

정문이는 생각했어요.

나중에 엄마, 아빠가 쿨쿨 잠이 들면 내가 물어봐야지!

그렇게 생각하다가 정문이도 쿨쿨 잠이 들었는데 창문으로 똑똑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 정문아! 정문아, 내게 물어볼게 있다고 그랬지?

달님이었어요.

달님, 달님. 눈이 내리게 해주세요?

- 음, 난 못하는데.... 저기 바람에게 물어볼래?

달님은 빙그레 웃으며 휙 지나가는 바람을 붙잡아 주었어요.

바람아저씨, 눈이 내리게 해줄 수 있어요?

- 아니, 나도 못해. 저기 내 위에 있는 구름에게 물어볼래?

정문이는 바람아저씨를 타고 구름까지 날아갔어요.

구름아, 넌 눈이 내리게 해줄 수 있니?

- 아니, 나도 못한단다. 저기 떨어지는 비에게 물어 보렴.

비야, 비야. 넌 눈이 내리게 해줄 수 있니?

- 아니, 나도 못해. 난 그냥 물방울인걸.

빗물이 후두둑하고 마당 위로 내려와서 쿨쿨 자고 있던 강아지 머리 위로 똑 하고 떨어졌어요.

- 누가 나를 깨웠지? 정문이가 깨웠니?

아니야, 난 눈이 내리는 걸 보고 싶어서 그래.

- 그래? 그건 내가 제일 잘 알지. 눈이 내리면 우리 강아지들이 제일 좋아하잖아.

그럼, 눈이 내리게 해줄래?

정문이가 부탁하자 강아지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어요.

- 눈이 내리게 하려면 말야. 눈이 내리게 하려면.... 눈이 내리게..... 눈이 내..................

- 정문아! 정문아!

누가 정문이 어깨를 흔들어 깨웠어요. 아빠, 엄마가 정문이를 걱정스러운 듯이 보고 있었어요.

- 정문이가 무서운 꿈꾸었구나? 자, 엄마 아빠가 여기 옆에 있으니 걱정말고 자거라.

아냐, 엄마. 눈이 내릴 꺼야. 강아지가 눈이 내리게 해준다고 그랬어. 눈이 내리게 하려면.... 응? 눈이 오게 하려면 뭐라고 그랬는데.... 생각이 안나네.

- 눈이 왔나? 어디 볼까?

아빠가 일어나 커텐을 살짝 열자, 새하얀 눈들이 하늘에서 펑펑 내리고 있는 거예요.

와! 눈이다! 눈이 내리네!

팔짝팔짝 뛰면서 좋아하는 정문이를 보면서 엄마 아빠가 빙그레 웃었어요.

- 정말로 눈이 내렸구나. 정문이가 그렇게 보고 싶어해서 눈이 왔나 보네.

아빠가 정문이를 꼭 안더니 엄마랑 크리스마스 트리 불빛이 빤짝거리는 창문으로 펑펑 내리는 눈을 보고 있어요.

아하! 엄마, 아빠가 달님에게 부탁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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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ameweek

마찬가지 오래전 동화. 이 동화는 교육 관련 사이트에도 추천받아 올라갔었던 전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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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야아옹"

별도 가만히 잠든 조용한 겨울밤을 깨우는 소리가 창문 밖으로 들려왔습니다. 이 고양이는 며칠 전부터 민수가 잠들기만 하면 창가로 와서 울었습니다.

"엄마, 저 세발 고양이가 또 울어!"

민수는 졸려서 감기는 두 눈을 비비며 엄마를 찾습니다. 민수는 저 고양이가 정말로 싫습니다.

며칠 전 오랜만에 따뜻한 날이었던 한 낮, 민수는 옆 집 친구 영희와 따뜻한 햇볕이 내리 쬐는 마 루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희는 '바람돌이 소닉'을 잘못해서 금방 게임이 끝났고 민수가 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가 잠시 마당을 보고는 민수를 소리쳐 불렀습니다.

"민수야! 저것 봐. 세발 고양이야!"

동네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세발 고양이는 교통 사고라도 당했는지 한 발이 무릎에서 잘려나가 세 발로 절룩거리며 담 위를 걸어다니고 있었습니다. 민수는 세발 고양이를 처음 보았을 때 부터 뭐 저런 흉칙한 고양이가 다 있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보자 마자 민수는 뛰어나가서 고양이에게 소리쳤습니다.

"야, 임마! 저리가! 저리 가란 말야."

세발 고양이는 민수를 슬픈 듯이 쳐다보고는 어디론가 사라졌었는데 그날 이후 세발 고양이는 밤만 되면 민수네 집으로 와서 울곤 했습니다.

"민수야, 저 고양이도 한 때는 집에서 귀염받던 고양이였을꺼야."

민수가 엄마에게 고양이를 쫓아달라고 조를 때마다 엄마는 민수를 살며시 쓰다듬어 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민수는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저 징그럽게 생긴 세발 고양이가 어디 귀여운데가 있어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여간 잠 좀 자게 저 고양이 좀 쫓아내, 응?"

엄마가 방을 나간 지 조금 있다가 고양이의 울음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민수는 그새 잠이 들었고 밤새도록 세발 고양이에게 쫓기는 꿈을 꾸었습니다.

다음 날 일어난 민수는 더욱더 세발 고양이를 싫어하게 되었고 다음에 보면 몽둥이로 혼찌검을 내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즐거운 일요일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방학 내내 기다렸던 아빠와 함께 스케이트장에 가는 날입니다. 민수는 신이 나서 스케이트를 타다가 그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아야야...우아아앙. 다리가 아파..."

민수는 다리가 부러졌는지 넘어져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아빠가 민수를 들쳐업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다리가 부러졌군요. 기브스를 해야겠어요."

의사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시고 민수 다리에 기브스를 해주셨습니다.

"이제 되도록 안정을 취하고 움직일 땐 목발을 사용하세요."

병원에서 돌아온 민수는 참으로 억울했습니다. 방학이 아직 20일이나 남았는데 그동안 내내 집에만 있어야 한다니 이보다 억울한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온동네가 좁다하고 뛰어다녔던 민수가 방에 콕 박혀있은 지 사흘째가 되던 날, 민수는 방안이 답답해서 도저히 못참겠다고 마당으로 나왔습니다.

"아...심심해라. 철이 녀석은 영희랑 제기차기하면서 잘 놀고 있겠지."

민수는 다리가 성한 아이들이 부러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빨리 다리가 나아야 자기도 끼어서 뛰어놀텐테 이 다리는 아직도 두 달이 더 있어야 낫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신세 타령을 하고있던 민수 앞으로 세발 고양이가 나타났습니다.

"어, 세발 고양이 아냐?"

몽둥이가 어디 있지 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무심코 민수는 고양이의 뭉툭하게 잘려나간 다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한 발이 없어서 세 발로 걸어다녔고 민수는 목발을 짚어서 세 발이 되었습니다. 그것을 생각하자 갑자기 웃음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하하하. 나도 세발이 되었네. 세발 고양이처럼. 하하하..."

민수는 세발 고양이가 더 이상 밉지 않게 되었습니다. 세발 고양이도 자기처럼 사고가 나기전까진 집에서 귀염받던 고양이였습니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모는 차에 교통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자, 이리 와바라. 세발 고양아..."

민수는 고양이를 향해 손짓을 했습니다. 세발 고양이는 처음엔 머뭇거리다가 조금씩 경계심을 풀고 민수를 향해 다가왔습니다. 민수는 고양이를 꼭 안았습니다. 먼지와 흙에 더러워진 고양이였지만 생김새는 밉지 않았습니다. 단지 세발일 뿐입니다.

"이제 내가 널 보살펴줄게."

민수는 자신이 이 고양이를 보살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민수가 세발 고양이와 껴안고 있는 동안 하늘에서는 모처럼 깨끗하고 하얀 함박눈이 소리없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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